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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y Spots in Korea

[직장인 식당 추천] 홍대+합정 나들이, 우연히 만난 맛집 '숙성회 화도'+ 영혼의 아지트 '홍사노가리'

by mole17057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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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뭔가 카테고리를 나누기 애매하지만 직장인 회식 맛집으로 자유롭게 남겨봅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합정동 부근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친구도 있었고 뭐 딱 여기가 중간인 듯하기도 했고 20대 때부터 홍대에서 자주 모였기 때문에 추억이 깃들어서 이 지역에 자주 옵니다.

홍대입구 앞 걷고 싶은 거리에 가보니 전에 방문했던 곳들은 다 사라지고, 정말 몇 군데 안 남았네요. 10여 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식당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하튼 말이 길었네.

원래 가려던 식당을 굳이 예약을 안 하고, 금요일 오후 5시 반 정도면 워크인으로 가능하겠지라는 아주 느슨한 마음으로 왔다가 못 가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조화 벚꽃이 화려하게 펴있는 외관을 보고 자리가 있는지 들어가 봤습니다. 나름 여기도 웨이팅을 하는 곳 같았는데, 운이 좋게 자리가 있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식당: 숙성회 화도
위치 :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2-4
홍대 상상마당 지나 합정 가는 길의 중간 어딘가


외관을 찍지 못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메뉴판부터 기록을 남겨봅니다.



메인메뉴가 츠모토식 숙성회인데, 츠모토 방식에 대해서 지식이 1도 없습니다. 그냥 여의도나 강남 등 직장인 존과 다르게 여유가 있고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그 지역보다는 숙성회 값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뒤편을 보니 여기 연남 바다회사랑 5년 경력의 청년 둘의 노하우가 담긴 숙성회집이라고 쓰여있네요. 나름 이 타이틀로 이름이 알려진 곳 같습니다.

연남 바다회사랑은 방어 맛집으로 알고 있었는데 숙성회도 유명했나 보네요. 너무 웨이팅이 길고, 그 줄을 서고 그 돈을 안 내고 싶어서 한 번도 못 가본 곳인데, 숙성회가 뭔가 에지가 있는 듯 하니 궁금해지긴 합니다. 맛있게 먹는 방법을 한 번 정도는 따라 해보고 그냥 우리 멋대로 먹습니다.

크림새우도 기본찬으로 나오는데, 이걸 추가하려면 4000원을 더 내는 거 같았습니다. 저희는 뭐 이제 이런 걸로 배 안 채우는데 옆에 대학생 친구들은 맛있다고 추가하고 뭐 그랬던 기억이


이렇게 기본 세팅을 주시는데요, 초밥 해 먹을 수 있게 촛물로 양념이 된 밥을 주시는데, 사실 밥은 별로였습니다..... 초밥은 밥알이 살아있는 게 생명인데, 너무 질었고요.

이걸 추가해서 드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맛있는 초밥 먹어본 자로서는 그냥저냥 이었습니다. 초밥이 너무.. 질어서 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이날만 이랬겠죠?



손님들 얼굴은 가려주기. 대략적으로 내부 분위기를 한번 찍어보려고 담았는데, 아직 본격적인 불금 시작 전 시간이라 한산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상하게 남자분들이 더 많은 곳이었습니다. 외관은 감성 폭발인데, 뭔가 남성 테이블이 많았고, 외국인 친구들과 온 대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뭔가 청춘들.. 부럽구먼

나름 이렇게 고양이 사진도 붙여놓고, 여성 저격을 한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저희는 애매한 하이볼이나 맥주는 먹기가 싫어서 한라산 1950을 시켜봤습니다. 토닉워터도 따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일품진로, 화요는 직장인 존에서 자주 보는데 한라산 1950은 잘 안 파는 거 같네요.


한참 둘러보다 보니 숙성회가 나왔습니다. 저희는 모둠 숙성회 2-3인으로 주문했는데, 처음엔 어 양이 적나 싶다가 역시 초반에만 달리고 조금 속도가 누그러집니다.

회는 역시 하얀색부터 먹어야 하고, 오 숙성회가 처음이 아닌데 생각지 못하게 맛이 좋았습니다. 술도 마시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역시 탄수화물이 당깁니다. 초밥은 그냥저냥 뒀고 사람들이 다 홍게라면을 주문해서 먹길래  우리도 먹어보자 하고 시켰는데요



홍게라면이 1만 1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알고 보니 네이버 영수증 리뷰 이벤트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어떤 식당을 가도 리뷰 이벤트에 잘 참여하지 않는 편입니다. 음료수 2000원짜리 서비스로 주는 거 그냥 안 받고 사 먹는다 이런 마음인데 11000원이면 한번 할만하죠?

그래서 미리 선결제하고 영수증을 받아 리뷰를 남겼습니다. 웃긴 게, 그동안 미용실이며 이런 곳에서 리뷰 이벤트를 한 적이 있는데 제가 안 하고 다 친한 직원들이 해주셔서, 이거 어떻게 하는지를 몰랐다는 ㅎㅎㅎㅎ 친구가 할 줄 알아서 급히 쓰고 주문을 했는데요. 국물을 한번 먹는 순간, 이건 돈 주고 사 먹어도 후회 안 할 맛이라 느꼈습니다.

모든 맛있는 국물의 베이스는 꽃게라고 생각합니다. 라면에 문어나 뭐 조개가 들어가서 좋지만 꽃게를 이길자는 없거든요. 이 홍게는 비주얼까지 함께 가니 진짜 최고였어요 이거만 먹으러 다시 가고 싶었습니다. 이 외에도 명란 계란말이 등을 시켜 먹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명란 계란말이의 비주얼은 좀 아니었고요. 맛은 아는 맛이지만 뭐 그랬습니다. 배불리 먹고 또 다른 친구가 합류해서 2차를 하러 나가봅니다.




오랜만에 젊은이들이 많은 홍대 거리를 걷다 보니 너무 신기한 게 많더라고요. 요새는 이렇게도 옷을 입고 다니는구나 이런 생각부터 전 같지 사람이 많지 않구나.

아 이 식당은 아직 살아남았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한참 하면서 다시 걷고 싶은 거리로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들어갈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너무 어린 친구들이 잔뜩 있어서 시끄럽기도 하고 에너지가 빨려서, 전에 갔던 노가리집이나 가자 하고 발걸음을 한참 이동했습니다

식당: 홍사노가리
위치: 홍대입구 7번출구서 105m
여기에 뭐가 있나? 의심이 들때까지 걸어가야함 .야한조개 옆 골목에 노가리 천원에 엑스자가 붙어있는 그곳

여기는 정말 제가 약 12년 전부터 다니던 곳인데요. 장소는 그대로인데 주인이 몇 번 바뀌었습니다. 제가 한참 다니던 때에 중년 부부께서 하셨는데 저녁까지 하시는 게 너무 힘드셔서 그때 아르바이트 했던 엄청 영업 수완이 좋아 보이셨던 그분이 인수했다고 들었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딱히 주인이 바뀐 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짜파게티는 딱 밤 12시가 지나야 주문이 됐고, 진짜 그때 먹었던 맛을 잊지 못합니다.

작년 11월에 여기가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후배들과 갔었는데, 이름은 '홍사노가리'로 바뀌어 있었고, 워낙 물가가 많이 올라서 '노가리 1천 원'은 이제 불가능합니다.

노가리가 2천 원인가 3천 원으로 올랐던 거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사악한 서울 물가 속에서 편하게 술 한잔 기울일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그대 로고 벽면의 낙서도 그대로인데, 아르바이트생과 주인과 메뉴와 가격이 바뀌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인원수대로 맥주 주문하고, 노가리도 막 잔뜩 시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라면구이입니다. 여기서 먹어본 후에 캠핑장 가거나 숯불이 있는 곳에 가면 항상 남은 잔열에 생라면을 구워서 일행들에게 줍니다. 처음엔 이게 뭐야 반신반의하다가도 한번 맛보면 계속 구워오라고 하는 마성의 메뉴.


전에는 천 원이었지만 지금은 가격이 또 올랐습니다. 근데 그래도 부담이 없습니다. 저번에 공덕에서 라면구이가 팔길래 시켰는데, 저렇게 라면 반쪽 구워주고 6천 원을 받길래 손 떨면서 시켰는데, 그날도 동료들이 맛있다고 라면구이만 6개를 시켜 먹었던 기억. 여기는 6개 시켜도 부담 없는 가격인데, 배가 불러서 다 못 먹었습니다.

피데기 오징어도 맛있고, 계란 프라이, 왕햄 소시지 이런 것도 예전에는 즐겨 먹었는데 이번에는 못 먹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짜파게티! 테이블당 딱 한번 주문이 가능합니다. 배가 고파서 시킨 게 아니라 짜파게티니까 시켜서 먹었는데요.

그 12년 전 사장님의 손맛은 아니지만 여기도 나름 맛이 좋습니다. 요새 아무 식당에서나 짜파게티를 팔던데 무슨 한강 라면기계에 해서 주는 곳도 있더라고요. 아 정성이 없어! ㅎㅎㅎ 여기도 나름 전 사장님의 레시피를 전수하려는 느낌. 고추가루도 뿌려주고 ㅎㅎ. 근데 전 사장님은 대파를 길게 채 썰어서 주셨는데요.

그게 진짜 포인트 중 하나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12시까지 맥주를 무슨 무한 리필집에서 먹듯이 먹고 5명이서 12만 원이 나왔는데. 진짜 그만큼 먹었습니다. ㅎㅎㅎ

그다음 날 친구들이 아 여기는 이제 1차부터 가야겠다고. 못 먹어본 게 너무 많다며 또 가기로 했습니다. 회사 후배들을 데리고 와도 항상 만족하고, 뭔가 번쩍번쩍한 프랜차이즈나 맛집이 즐비한 서울 시내에 이렇게 노포 감성의 편한 아지트가 숨겨져 있다는 그 느낌이 좋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전에 막 새벽 4시 정도에 가면 동네 식당 사장님들 여기서 한잔하고 있고, 또 사장님이랑 친해지고 그런 재밌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아 그때 너무 젋었구나!! 추억을 방울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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